봉 길이는 같은 거래를 묶는 단위일 뿐입니다. 봉을 바꾸면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사라지는지.
📚 차트 분석, 처음부터 제대로 · 2/52·⏱ 읽는 데 약 11분·정보 업데이트 2026-10-07
📋 기본 정보4
핵심
4시간봉 하나는 1시간봉 네 개를 묶은 것이다
지표 기간
RSI(14)는 1분봉에서 14분, 일봉에서 2주를 본다
경계
바이낸스 주봉은 월요일, 월봉은 1일 UTC 0시에 시작한다
주의
봉 길이마다 추세가 엇갈리는 것은 정상이다
봉 길이는 묶는 단위일 뿐이다
1분봉·1시간봉·일봉은 서로 다른 시장이 아니라 같은 체결 기록을 다른 크기로 묶은 것입니다. 4시간봉 하나는 1시간봉 네 개로 정확히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가는 첫 1시간봉의 시가, 고가는 네 봉의 고가 가운데 가장 높은 값, 저가는 가장 낮은 값, 종가는 마지막 1시간봉의 종가이고, 거래량은 네 봉의 거래량을 더한 값입니다. Pro 트레이딩 차트나 MarketScope에서 봉 길이를 바꿔 보면 같은 시각의 거래가 다른 모양으로 묶이는 것을 볼 수 있고, 아래 두 그림은 같은 예시 가격을 1시간봉 24개와 4시간봉 6개로 그린 것입니다. 거꾸로 짧은 봉은 긴 봉에서 만들 수 없습니다. 일봉 하나만으로는 그 안의 1시간봉을 되살릴 수 없으므로, 짧은 봉 데이터가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긴 봉은 그 정보를 버리고 얻은 요약입니다. 거래량도 같은 방식으로 더해지므로, 4시간봉의 거래량이 크다고 해서 네 시간 내내 거래가 많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시간에 몰려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예시: 1시간봉 24개. 세로 점선은 4시간봉 하나에 들어가는 네 봉의 경계입니다. 셋째 구간에서 두 시간 동안 급락했다가 다음 한 시간에 반등했습니다.
시가 = 첫 봉의 시가
고가 = 네 봉 고가의 최댓값
저가 = 네 봉 저가의 최솟값
종가 = 마지막 봉의 종가
묶으면 사라지는 것
4시간봉 그림의 셋째 봉은 아래꼬리가 긴 음봉 하나로 보이지만, 1시간봉에서는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급락과 그 뒤의 반등이었습니다. 반대로 1시간봉에서 오르내리던 잔물결은 4시간봉에서 몇 개의 봉으로 정리되어 흐름이 단순해 보입니다. 긴 봉은 잡음을 줄이는 대신 봉 안에서 일어난 일을 지우고, 짧은 봉은 과정을 보여 주는 대신 의미 없는 흔들림도 함께 보여 줍니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한 것이 아니라 같은 사실을 다른 해상도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긴 봉에서 눈에 띄는 모양을 찾았다면 한 단계 짧은 봉을 열어 그 모양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긴 아래꼬리가 서서히 되돌린 결과인지, 한 번의 급락과 급반등인지에 따라 같은 꼬리도 다르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짧은 봉에서 보이는 급한 움직임이 긴 봉에서는 꼬리 하나로 끝나는지 보면, 그 움직임이 큰 흐름에서 차지하는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시: 위 1시간봉을 네 개씩 묶은 4시간봉 6개. 시가는 첫 봉의 시가, 고가·저가는 네 봉의 최고·최저, 종가는 마지막 봉의 종가입니다. 급락과 반등은 셋째 봉의 긴 아래꼬리 하나로 줄었습니다.
짧은 봉일수록 커지는 잡음과 비용
봉이 짧아질수록 봉 하나의 움직임은 작아지지만 거래할 때 드는 비용은 그대로입니다. 현물 수수료가 0.1% 안팎이라면 사고팔 때마다 0.2% 정도가 나가고,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스프레드)와 주문이 원하던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되는 폭(슬리피지)도 더해집니다. 하루에 몇 %씩 움직이는 일봉에서는 이 비용이 작은 부분이지만, 1분봉 몇 개 사이의 움직임에서는 비용이 움직임과 비슷한 크기가 되기도 합니다. 짧은 봉에서 신호를 자주 따라갈수록 비용이 결과를 크게 바꾸는 이유입니다. 봉이 짧을수록 봉 하나의 범위에서 스프레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집니다. 거래가 한산한 새벽이나 주말, 시가총액이 작은 코인에서는 호가 사이가 벌어져, 1분봉 꼬리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는 몇 건 안 되는 체결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신호를 비교할 때는 봉 하나의 평균 범위와 왕복 비용을 나란히 놓고, 비용이 범위의 몇 분의 일인지 먼저 따져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지표의 기간은 시간이 아니라 봉 수다
RSI(14)의 14는 14일이 아니라 봉 14개입니다. 1분봉에서는 최근 14분, 1시간봉에서는 14시간, 일봉에서는 2주가 기준 길이가 됩니다(와일더 평균이라 그보다 앞선 봉도 조금씩 반영되지만 기준은 봉 14개입니다). 이동평균도 같아서 1시간봉의 200 이동평균선은 약 8일 치의 평균이고, 일봉의 200일선은 200일 치의 평균입니다. 코인은 주말에도 거래되므로 일봉 200개가 달력으로도 200일이지만, 거래일만 세는 주식의 200일선은 달력으로 9~10개월쯤 됩니다. 같은 설정이라도 봉 길이와 시장이 다르면 전혀 다른 기간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일봉 RSI(14)가 30 아래'와 '15분봉 RSI(14)가 30 아래'는 같은 숫자라도 전혀 다른 사건입니다. 짧은 봉에서는 이런 값에 하루에도 여러 번 닿을 수 있고, 일봉에서는 드물게 닿습니다. 봉 길이를 바꿀 때 지표 기간을 그대로 두면 보는 시간 폭이 바뀌고, 시간 폭을 맞추려고 기간을 늘리면 지표의 반응 속도가 바뀝니다. 둘 중 무엇을 유지할지 정한 뒤에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1분봉 RSI(14): 최근 14분
1시간봉 RSI(14): 최근 14시간
4시간봉 RSI(14): 최근 56시간
일봉 RSI(14): 최근 2주
봉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각
봉 길이가 길어질수록 어디서 자르는지가 중요해집니다. 바이낸스의 봉은 기본적으로 UTC 기준으로 잘리고, 바이낸스 데이터를 쓰는 이 사이트의 코인 도구도 이 기준을 따릅니다. 일봉은 UTC 0시, 즉 한국 시간 오전 9시에 시작하고, 4시간봉은 한국 시간 새벽 1시·5시, 오전 9시, 오후 1시·5시·9시에 바뀝니다. 주봉은 월요일 UTC 0시(한국 시간 월요일 오전 9시)에, 월봉은 매달 1일 UTC 0시에 시작합니다. 빗썸 데이터를 쓰는 MarketScope의 24시간봉처럼 한국 시간 자정으로 자르는 차트와는 경계가 9시간 어긋나므로, 같은 날·같은 달의 봉이라도 시가와 종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주식에서는 이 문제가 다른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국내 주식은 정규장이 6시간 30분이어서 1시간봉의 마지막 봉이 30분짜리로 짧게 끝나는 경우가 있고, 미국 주식도 개장 시각이 정시가 아니어서 차트마다 1시간봉을 자르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런 짧은 봉이나 마감 직전의 봉은 거래량을 다른 봉과 비교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보유 기간과 봉 길이
어떤 봉을 볼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한 기준은 있습니다. 판단을 유지하려는 기간 동안 봉이 수십 개쯤 생기는 길이를 고르는 것입니다. 며칠 단위로 생각한다면 1시간봉이나 4시간봉, 몇 주에서 몇 달이라면 일봉, 그보다 길다면 주봉이나 월봉을 주로 보는 식입니다. 계획한 기간보다 너무 짧은 봉을 보면 훨씬 작은 흔들림에 반응하게 되고, 너무 긴 봉을 보면 판단이 바뀌어야 할 때 봉이 마감되기를 한참 기다리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관례여서 사람마다, 자산마다 다르게 정합니다. 예를 들어 2주쯤 판단을 유지할 생각이라면, 코인 기준으로 2주 동안 1시간봉은 336개, 4시간봉은 84개, 일봉은 14개가 생깁니다. 일봉 14개로는 흐름을 판단하기에 너무 적고 1시간봉 336개는 반응할 흔들림이 지나치게 많다고 보는 사람이라면 4시간봉을 중심에 둘 것입니다. 주식은 장이 열린 시간만 봉이 되므로 같은 2주라도 봉 수가 훨씬 적습니다.
봉마다 추세가 다른 것은 정상이다
같은 코인이 15분봉에서는 내리고 일봉에서는 오르는 모습은 흔합니다. 큰 흐름 안에도 작은 되돌림이 있고, 작은 봉의 되돌림이 길어지면 큰 봉의 흐름이 바뀌기도 합니다. 어느 봉의 추세가 '진짜'인지 묻기보다 봉마다 서로 다른 기간을 요약한다는 점을 먼저 받아들이는 편이 덜 혼란스럽습니다. 멀티 타임프레임 추세표는 거래대금 상위 코인의 15분봉부터 주봉까지 다섯 가지 봉의 추세를 한 표에 모아 보여 주며, 여러 봉을 겹쳐 읽는 방법은 6부의 멀티 타임프레임 분석 글에서 다룹니다. 실제로 많이 쓰는 방식은 긴 봉으로 큰 방향과 주요 가격대를 정하고, 짧은 봉으로 그 가격대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이때 두 봉 길이의 비율을 네 배에서 여섯 배쯤으로 두는 관례가 있습니다(일봉과 4시간봉, 4시간봉과 1시간봉처럼). 너무 붙어 있으면 같은 정보를 두 번 보는 셈이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두 그림 사이의 연결이 끊기기 때문입니다.
흔한 오해: 긴 봉일수록 더 믿을 만하다
긴 봉은 잡음이 적어 보이므로 긴 봉의 신호가 더 정확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긴 봉은 짧은 봉을 묶은 요약이어서 담고 있는 체결은 같고, 달라지는 것은 신호가 드물고 늦게 나오며 작은 흔들림에 덜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신호가 맞을 확률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일봉에서 1년에 몇 번 나오는 신호는 표본이 적어 잘 맞는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짧은 봉이 더 빠른 정보를 준다는 생각도 절반만 맞아서, 빨리 보이는 만큼 곧 뒤집히는 움직임도 많이 보입니다. 원하는 결론에 맞는 봉 길이를 골라 보는 함정은 6부의 멀티 타임프레임 분석 글에서 다룹니다. 어느 봉 길이를 쓰든, 미리 정한 봉 길이에 같은 규칙을 꾸준히 적용해 본 기록이 쌓여야 그 봉 길이가 자신의 방식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코인과 주식에서 다르게 보이는 점
봉 길이에 관한 감각은 코인과 주식에서 꽤 다릅니다. 코인은 24시간 쉬지 않으므로 일봉 하나가 24시간을 온전히 담고, 1시간봉도 하루 24개가 끊김 없이 이어집니다. 주식은 국내와 미국 모두 정규장이 6시간 30분이라 하루에 1시간봉이 7개 안팎만 생기고, 장이 닫힌 밤과 주말은 봉 사이의 갭으로만 나타납니다. 그래서 주식의 1시간봉 차트에서는 장 초반과 마감 무렵의 봉에 거래량이 몰리고 그 사이의 봉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양이 자주 되풀이됩니다. 주봉도 주식에서는 다섯 거래일, 코인에서는 7일을 담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일봉과 미국 지수의 일봉을 같은 날짜로 나란히 놓을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두 시장의 정규장은 한국 시간으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열리므로, 미국 장에서 일어난 일은 다음 날 국내 장의 시가에 반영되는 식으로 하루씩 어긋나 보이기 쉽습니다. 코인은 그 사이에도 계속 거래되므로 같은 소식이 코인 차트에서는 주식보다 먼저, 그리고 갭 없이 이어진 봉으로 나타납니다.
실시간 차트에서 봉 길이를 볼 때
실시간 차트에서는 봉 길이에 따라 진행 중인 봉이 차지하는 무게가 다릅니다. 1분봉의 진행 중인 봉은 1분 뒤면 확정되지만, 일봉의 진행 중인 봉은 하루 종일 모양이 바뀌고 주봉은 일주일 내내 바뀝니다. 긴 봉 차트를 장중에 열어 '오늘 일봉이 긴 아래꼬리'라고 말하는 것은 아직 반나절이 남은 봉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지표도 마찬가지여서, 일봉 RSI나 이동평균의 마지막 값은 지금 가격을 종가로 가정한 임시 값이고 봉이 닫힐 때까지 계속 움직입니다. 여러 봉 길이를 한 화면에 모아 보는 도구에서는 봉마다 마감까지 남은 시간이 달라서, 짧은 봉의 확정된 신호와 긴 봉의 진행 중인 신호가 한 줄에 섞여 보인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신호를 기록하거나 서로 비교할 때는 마감된 봉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실전 점검 순서
봉 길이를 바꿔 가며 차트를 볼 때 확인할 것을 순서대로 모았습니다. 어떤 봉 길이가 옳다고 정해 주는 목록이 아니라, 서로 다른 봉 길이의 정보를 섞어 읽는 실수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판단을 유지하려는 기간을 먼저 정하고, 그 기간에 봉이 수십 개 생기는 길이를 중심 봉으로 고른다